지리산 여행



일정 : 11/17(금)~11/19(일) 2박3일

숙박 : 달빛마루 게스트하우스


  ‘부산시민운동지원센터-쉼프로젝트’를 통해 벼르고 벼르던 지리산 여행을 옛 직장동료와 함께 2박3일 일정으로 다녀왔다. 작은 단체에서 일하는 한사람으로 오롯이 쉬기 위한 여행은 쉽지 않지만 덕분에 푹 쉬다 올 수 있었다. 현실로 돌아와서는 어느덧 한달이라는 시간이 흘러가 버렸지만 그 힘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한해를 마무리하느라 정신없이 지냄에도 신나게 일을 해 내고 있는 것 같다.^^


  

함께한 에너지 넘치는 그 친구는 여러 가지 계획을 세웠던 모양인데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주는 밥 먹고 푹 자고 오자고 부추겨 원하던 대로 첫날부터 달빛마루 게스트하우스 주인장의 따스한 환대로 잘 지내다 왔다.(깔끔하고 따뜻했던 황토방과 맛있고 정성가득하고 정갈한 매끼니... 오랫토록 생각난다. 늘 내어주던 따뜻하고 귀한 차도...) 

  초겨울 지리산은 일찍 해가 져서 저녁 6시만 되어도 아주 깜깜해 TV가 없는 뜨끈뜨끈한 황토방에선 아무것도 할 게 없어 비치된 작은 책들을 일상에서는 잘 읽지도 않던 책들임에도 읽게도 되었다. 소식지를 통해서 산내의 여러 활동들도 살펴보고.

  산내엔 일찌감치 귀농 귀촌한 분들이 자리를 잘 잡고 있어 참 보기 좋았다. 언젠가 나도 주인장처럼 3칸짜리 작은집에 군불 때가며 작은 텃밭을 일구며 살고 싶다. 따사로운 햇살이 온 집안 가득 퍼지고 달빛마루 주인장이 들려주는 귀농귀촌 소식과 같은 연배로서 삶의 이모저모를 들려주는 세심한 배려가 참 고마웠다.



  낮 동안 찬찬히 게스트하우스 여기저기 주인장의 아기자기한 손길이 미친 집 구조와 생태화장실, 텃밭 구조들을 살펴보기도 하고 지리산에서 불어오는 찬바람 가득한 뚝방길을 따라 걸어도 보기도 하고...

  황토방에서 뜨끈뜨끈하게 잘자고 오전내내 딩굴딩굴하다 근처 실상사에 들렀다가 우연히 승탑순례에 참가 하였다. 예전에 몇차례 방문했었지만 승탑만 따로 해설을 들으니 또다른 느낌이었고 마침 초하루(11/18)였는데 다음날 초하루법회를 한다고하여 처음으로 법회에 참여해 보기도 했다. 종교가 불교는 아니지만 오랜 생활속의 습(習)이 배여선지 언제나 정갈한 절의 느낌이 참 좋다. 단아하니 내려다보시는 부처님의 얼굴도 참 좋고... 


  언제나 그렇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고즈넉한 지리산 자락에서 질리도록 천왕봉을 바라보며 오래오래 살고 싶다는 맘을 품고 잘 쉬다왔다. 산내 안내를 해 주신 부산에서 활동가로 지내던 임현택님께도 감사인사 드린다.


2017. 12. 19.


부산온배움터 송 명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