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소식

[소소모 네번째 이야기] 더빙사랑

센터관리자2021.08.19 14:17조회 수 4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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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모 네번째 이야기] 더빙사랑

 

한 통계에 따르면, 여가 문화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면서 그 종류도, 그 형식도 다양해졌지만

여전히 한국인들이 즐겨하는 여가생활 중 하나가 영화 관람이라고 해요.

하지만 시각장애인들의 경우 영상을 음성으로 설명해주는 화면해설 서비스의 부족으로 상대적으로 다양한 영화를 즐기지 못합니다.

더빙된 외화의 경우는 더욱 더 접하기 어렵지요.

시각장애인 및 지체장애인과 비장애인으로  구성된 더빙사랑은 문화적 소외를 겪는 시각장애인들이 문화 향유권을 누릴 수 있도록

영화를 더빙하고자 뜻을 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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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는 화면해설 영화를 만들기 위해 시각장애인들이 감수를 보는 장면이 비중 있게 다뤄져 배리어프리 영화 제작 과정을 엿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각장애인을 위한 화면해설 영화의 전초 작업으로 더빙을 하는 우리에게도 뜻깊은 영화였어요.

 

더빙을 하려 모였지만, 정작 더빙 경험이 있는 팀원은 단 2.

더빙 경험은 물론 더빙 녹음 및 편집 경험도 전무한 아마추어 팀으로 시작부터 제대로 외화 더빙을 완성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섰습니다.

그렇지만 모임은 늘 밝고 화기애애했어요.

다행인 건, 대부분의 회원들이 오래 전일지라도 연극 무대에 섰거나, 최근까지 뮤지컬 또는 인형극 등에 참여했던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그 경험을 바탕으로 다들 연기 실력이 뛰어났습니다.

더구나 연출가 신소정 선생님의 훌륭한 연기 지도로 회원들의 실력은 전체 대본 리딩 연습을 거듭할수록 날로 좋아지기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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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더빙은 여전히 어려운 작업이었는데요.

화면을 보며 아무리 연습해도 일본어와 한국어의 근본적인 차이(대사 길이, 호흡 등)로 인해 영화 속 인물들의 입모양을 완벽하게 맞추는 것은

결코 쉽지가 않았습니다. 특히 시각장애인 회원들의 어려움은 상상 그 이상이었습니다.

이들은 볼 수 없기 때문에 전체 대사를 다 외워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대사의 시작과 끝, 대사 중간의 쉬는 타이밍 등 모든 것을 하나하나 정확히 기억해야 했는데요.

활동 지원사가 있는 시각장애인 회원의 경우 활동 지원사의 도움을 받아 연습하거나,

그렇지 않은 회원의 경우 연출가 선생님께서 정확한 호흡이나 대사 타이밍을 알 수 있도록 특별히 본인의 목소리로 녹음을 해주시기도 했습니다.

자연스럽게 연기하기 위해 틈이 날 때마다 피나는 연습을 한 결과,

놀랍게도 시각장애인 회원들이 오히려 비시각장애인 회원들보다 훨씬 더 정확하게 더빙하여 다른 회원들로부터 존경의 박수를 받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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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빙 연습은 순조롭게 진행되었지만, 뜻하지 않은 난관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 방침으로 인해 아주 예외적인 상황을 제외하고는 한 사람만 녹음할 수밖에 없어 녹음 작업은 더디게 진행되었고,

본 영화의 대사들을 수작업으로 일일이 제거해야 하는 편집도 초보 편집자에겐 달걀로 바위치기나 마찬가지였어요.

 

우여곡절 끝에 녹음·편집을 마치고 드디어 시사회 날! 고화질의 거대한 영상과 함께 흘러나오는 더빙 목소리.

함께 녹음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딱 합을 맞춘 듯 서로의 목소리가 너무 잘 어울렸고,

많은 회원들이 더빙된 자신의 목소리를 들으며 신기해하고 자랑스러워했습니다.

힘들고 고된 작업이었지만, 회원들 모두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특히 시각장애인들의 경우 눈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입모양과 타이밍에 맞게 대사를 해야 하는 더빙 작업을 할 수 없을 것이라는

기존의 고정관념을 뛰어넘는 모습을 보여주어 더 의미가 있었습니다.

또한 장애인과 비장애인 회원들이 함께 서로 교류하며 소통할 수 있어 더 즐거웠던 작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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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더빙사랑은 계속해서 시각장애인을 위한 더빙 활동을 활발히 이어나갈 것이며,

향후 계획으로는 이번에 더빙한 영화를 화면해설 대본 작업과 시각장애인 감수 과정을 거쳐 배리어프리 영화로 제작하여 상영회를 가질 예정입니다.

 

**더빙사랑: 내래이션이나 더빙에 관심 있는 아마추어 성우들이 만든 모임.

시각장애인과 지체장애인, 그리고 비 장애인이 함께 활동하고 있다.

성우, 더빙 및 내레이션 경험이 있는 회원부터 경험이 없는 회원까지 다양하게 있다.

2021년 2월에 만들어져 현재 8명의 회원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비정기적이지만 주로 토요일 오후에 회의나 제작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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